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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나의 개발자 인생 회고 (1)

by soru. 2024. 4. 18.

 

 

아직 개발자로 2년 정도 된 주니어 개발자의 회고입니다. 감안하고 봐주세요.
이 글에는 개발에 관한 내용, 해외 취업 노하우에 대한 글을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일본으로의 이직이 결정났다.

이제부터 일본으로 가서 일어나게 될 일들을 블로그에 남기고 싶어서 새롭게 블로그를 만들어 글을 써본다. (그리고 퇴사해서 할 게 없다.)
나중 가서 엥 어떻게 했더라??라는 말 나올까 봐 글을 쓰게 되었다.
이번에 일본으로의 이직은 내 인생에서의 또 하나의 분기점이라고 생각하고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스무 살 이후의 내 얘기를 가볍게 작성하면서 블로그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전형적인 컴공테크

대학시절 이것보다 심하게 옷을 못입었다

 

나는 흔히 말하는 공돌이 테크 남고 이과 -> 컴공 -> 군대를 거쳐왔다.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공대생 3 정도의 포지션이다.  
내 인생에서 조금 특이한 이력은 군대에서 일본어를 배우고 전역 후에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1년간 다녀왔다는 점이다.

 

일본에서의 워킹홀리데이

전형적인 공돌이 테크를 밟았지만, 나는 내가 배운 기술로 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골기질과 일뽕에 가득 차 있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일본식 술집 혹은 카페 이런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학교를 그만둘 생각도 했었다.)
그렇게 일본에서 1년간 알바 생활을 하며 느낀 것은

"자영업은 능력 있고 부지런한 사람들이나 하는 거다. 나 같은 사람한테는 월급쟁이가 최고다. "


물론 월급쟁이를 비하하는 건 아니다.
그저 내 손으로 0~100까지 모든 것을 일궈내야 하고, 외부요인에 심하게 영향을 받는 등의 이유로 적어도 나에게는 자영업자보다 월급이 따박따박 나오고 압박감이 덜 심한 회사의 직원쪽이 더 잘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해서 자영업의 꿈을 접었다.

 

복학 후 꿀알바 찾기

일본 워킹홀리데이가 끝난 후 대학교에 복학하여 취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대학 다니며 용돈벌 겸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대학교 후배 한 명이 이런 얘기를 했었다.

 

"형 알바 치킨집에서 기름 묻히면서 일하지 말고, 웹 디자인하면서 알바 구해봐요."

 

당시 코로나 시기였는데, 후배 얘기를 들어보니 그 친구는 학교 온라인 강의를 그냥 띄워놓고, 집에서 포토샵으로 회사 배너같은 걸 만들면서 돈을 벌고 있더라.  
그것도 내가 하루종일 치킨집에서 일한 돈의 두 배정도로.

대략 이런 느낌이였다.

그날로 바로 포토샵을 공부했다.

  • 포토샵을 공부하다 보니 웹 디자인을 하려면 웹의 구조를 알아야 될 것 같아서 생활코딩 유튜브를 통해 HTML을 공부했다.
  • HTML을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도 CSS -> JavaScript 까지 공부하게 되었다.
  • JavaScript를 공부하다보니 어느새 ReactJS를 배우고 있었고, 팀 프로젝트에서 프론트엔드 팀원 역할을 하고 있더라
  • 그렇게 웹 프론트엔드 기술을 공부한 나는 스타트업에 들어가 앱 개발자가 되었다.

어느샌가 나는 개발자가 되어있더라

 

운이 참 좋았다.

요즘은 개발자라는 직업을 목표로 해서 공부를 하고, 또 마냥 열심히 한다고 해서 원하는 기업에 취업을 하는 것도 어려워졌다.
운이 좋게도 개발자 수요가 많은 코로나 시기였고, 또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시기였다.

개발자 취업의 막차에 올라탔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때가 나의 어떠한 중요한 분기점이었던 것 같다.  
저 시기가 중요했다고 느끼는 이유는 내 인생에서 공부하는 것에 재미를 가지게 된 첫 번째 순간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입사를 하고 나서도 일하는 느낌이 아닌 공부를 하는 느낌이였기에 '공부를 하는데 돈도 준다고?? 꿀인데?'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현재

나는 직원수 10명도 안 되는 작은 스타트업에 들어가서 모바일 앱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런저런 일로 스타트업은 6개월 만에 퇴사를 하고, 이직을 해서 직원수 1000~2000명 정도 되는 중견기업에 들어가서 일하게 됐다.  
그리고 한국에서 개발자로 일한 지 딱 2년 정도 되었을 때, 일본으로 이직하게 되었다.

 

일본 이직 관련은 다음 글에...